〈충북 괴산타임즈 최정복 기자〉=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이 날, 우리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농산물 포장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고 판매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과연 현재의 포장 방식이 농산물의 진정한 가치를 높이고 환경에 이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현재 토마토 500g 하나를 포장하는 데 박스, 스티커, 플라스틱팩은 물론, 심지어 고무줄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농산물은 그 특성상 자동화가 어렵고,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포장됩니다. 그런데 인력 부족으로 고령의 인력이 주로 포장에 참여하는 현실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과도한 포장 방식이 과연 효율적이고 필요한지 의문이 앞섭니다. 고무줄까지 동원하는 포장이 농산물의 맛을 더 좋게 하거나 가치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일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농산물 포장 사례를 접했지만, 고무줄까지 사용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과잉 포장의 주된 이유로 '소비자 편의'가 거론되곤 합니다. 깨끗하고 흠집 없는 상태로 농산물을 받아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토마토 500g을 편안하게 집으로 배달받기 위해 엄청난 양의 포장재와 화학제품이 사용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지구 환경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합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과잉 포장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좀 더 친환경적인 포장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지지해줄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편리함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포장의 '부족함'을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폭우, 가뭄, 폭염, 산불 등 환경 재해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행동은 여전히 환경 보호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친환경 정책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고, 과잉 포장된 농산물 구매를 거부하는 등의 행동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환경 보호 활동입니다. 농산물 과잉 포장을 거부하는 소비자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