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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배운 한지, 괴산서 다시 잇다…
이탈리아 대학원생 전통 제지기술 체험하며 레지던시 프로그램 관심 표명
〈충북 괴산타임즈 홍영아 기자〉=국가무형유산 안치용 한지장이 한지를 매개로 한 국제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로마대학에서 한지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한 데 이어, 당시 수업에 참여했던 로마대학 대학원생이 최근 괴산을 찾아 전통 한지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안치용 한지장은 로마대학에서 종이 전공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닥나무와 닥피, 닥풀 등 한지 재료의 가공부터 외발뜨기까지 전통 한지의 물성과 제지 기법 전반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지의 우수성뿐 아니라, 닥나무와 닥풀 등이 재배·가공되는 괴산 지역의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로마대학에서 제지기술을 공부하는 대학원생 크리스티안은 지난 7일 짧은 방학 기간 한국을 방문해 연풍의 신풍한지마을과 괴산한지체험박물관을 찾았다. 그는 강의실에서 이론으로 접했던 전통 한지 재료의 가공과 제지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한지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특히 크리스티안은 로마대학에서도 면과 닥나무를 활용해 종이를 만들고 있다며, 수업 재료로 사용할 닥나무 구매 가능 여부를 묻는 한편 자신과 같은 해외 연구자와 작가들이 머물며 배울 수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 가능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번 방문은 사라져가는 전통 한지 제작기술이 해외 젊은 연구자들에게도 학문적·문화적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이 단순한 보존을 넘어 국제 교류와 교육, 체류형 문화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함께 보여줬다.
지역에서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한지를 매개로 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체험·연구 연계 사업 등이 마련된다면, 괴산의 전통문화 자산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 향유의 저변을 넓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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