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소식

‘발효의 지혜’, 스위스 농업연구진 괴산 생태발효학교 방문

꺽정님 2025. 4. 5. 14:51

‘발효의 지혜’, 스위스 농업연구진 괴산 생태발효학교 방문

〈충북 괴산타임즈 홍영아 기자〉=2025년 4월 2일, 스위스 농업미생물연구진이 충북 괴산에 위치한 생태발효학교를 방문했다. 괴산 생태발효학교는 한국의 전통 발효 문화를 연구하고 전수하는 공간으로, 국내외 발효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실천가들이 찾는 명소다.

연구진은 이날 하루 동안 생태발효학교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첫 번째 일정으로, 연구진은 고추장, 된장, 간장, 조청, 술 등 전통 발효식품을 시식하며 한국의 발효 음식이 지닌 깊은 풍미를 직접 경험했다. 연구진은 발효 과정에서 사용된 토착균과 그 효능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각 식품이 어떻게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어 두부, 술, 청국장, 조청 등 전통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앞에서 확인하며, 한국 발효 기술의 원리를 배웠다. 

김영태 교장은 발효 과정에서 자연에서 얻은 미생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현대의 대량생산 방식과 전통 발효 방식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한국의 된장과 청국장이 유럽의 발효식품과 어떻게 다른 지에 관심을 가지며, 각국의 발효 문화 차이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진 ‘발효 인문학 강의 및 토론’에서는 생태발효학교 김영태 교장이 발효의 철학과 생태적 의미를 설명했다. 

김 교장은 "발효는 단순한 음식 제조 과정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효가 단순한 미생물의 활동이 아니라, 전통과 문화가 녹아 있는 과정임을 설명하며, "우리 몸과 균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발효 식품을 먹는 것은 단순한 섭취가 아니라 몸과 환경을 조화롭게 만드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유럽과 한국의 발효 문화 차이에 대해 질문하며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점심 식사로는 제철 나물과 발효식 위주의 음식이 제공됐다. 연구진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조리된 음식의 신선함과 건강함에 감탄하며, 한국의 식문화가 자연과의 조화를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장이 직접 담근 발효차를 마시며 발효의 또 다른 측면을 경험했다.

스위스 농업연구진의 이번 방문은 전통 발효식품이 가진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생태발효학교 측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유럽과의 발효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통 발효 연구와 교육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과의 교류를 통해 스위스의 발효식품 문화와의 접점을 찾아 새로운 연구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스 농업연구진은 한국의 발효식품 연구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품 생산 방식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발효 문화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식 중 하나라는 점을 배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향후 생태발효학교와 스위스 연구진 간의 추가적인 연구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이번 방문이 국제적인 발효 연구 교류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